상단영역

본문영역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방류를 위한 공사 본격 시작

탈핵신문
  • 입력 2022.08.14 08:30
  • 수정 2022.08.14 08:3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핵발전소 오염수를 해양으로 방류하기 위한 공사를 84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지난 722일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가 도쿄전력이 작년 12월 제출한 해양방류 실시계획을 승인한데 이어, 82일에는 광역지자체인 후쿠시마현과 해당 기초지자체인 후타바마치와 오오쿠마마치가 오염수 해양방류를 위한 설비 공사 시작을 승인한데 따른 조치다. 도쿄전력은 기다렸다시피 대대적으로 공사 시작을 알리고 지자체 승인 불과 이틀 만에 본격 공사에 들어갔다.

 

도쿄전력은 8월 4일 오염수 해양방류를 위한 공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사진 출처 : 도쿄전력 홈페이지 영상 캡처)
도쿄전력은 8월 4일 오염수 해양방류를 위한 공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사진 출처 : 도쿄전력 홈페이지 영상 캡처)

 

승인 전부터 이미 시작한 공사

 

오염수 방류를 위한 관련 공사는 환경정비라는 이름으로 이미 작년 12월부터 시작되었다. 도쿄전력은 해저 터널 입구에 수갱을 설치해 터널을 파기 위한 기기 등을 설치했다. 올해 들어 5월부터는 오염수 방류 지점인 후쿠시마 제1핵발전소 앞바다 1km 지점에 방수구를 설치하기 위한 굴착 작업과 지질 조사 등을 진행했다. 도쿄전력은 오염수 해양방류를 사실상 기정사실로 만들기 위해 원자력규제위원회와 후쿠시마현 해당 지자체의 승인을 받기도 전에 해양방류를 위한 공사를 시작한 셈이다.

 

내년 봄까지 공사 완료, 가을부터 방류 예정

 

이번 공사 시작으로 도쿄전력은 향후 해저 터널 굴착을 본격적으로 진행한다. 오염수 보관 탱크에서 오염수를 이송하는 배관 부설 작업 등도 진행될 예정이다. 도쿄전력은 이후 24시간 작업으로 공사를 진행해 방류 시작 예정인 2023년 봄까지 공사를 완료하고 늦어도 내년 가을부터 오염수 해양방류를 시작할 방침이다. 오염수 해양방류 설비 설치에 드는 총 비용은 약 350억 엔으로 추산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해양방류로 인해 발생할 우려가 있는 후쿠시마산 농수산물 기피 현상에 대한 대책으로 2021년 추경 예산으로 300억 엔의 기금을 상정했다. 이 기금은 수산물 정부 매수와 판로 확대 지원 등에 쓰인다.

 

지역주민들, 공사 시작에 반발

 

후쿠시마현에서 해양방류에 반대하는 여론은 여전히 크다. 특히 어업 관계자들의 반대 입장은 분명하다. 공사를 하루 앞둔 83일에는 더이상 바다를 더럽히지 마라 시민회의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후쿠시마현청 앞에서 항의 시위를 전개했다. 이들은 작년 4월 해양방류 결정 이후 지역주민을 위한 공청회나 설명회는 단 한 번도 열리지 않았다. 지역주민의 동의 없는 공사는 즉각 중지해야 한다며 분노했다.

 

여전히 파악할 수 없는 삼중수소 방류 총량

 

현재 탱크에는 약 130만 톤의 오염수가 보관되어 있다. 탱크 총 용량은 약 137만 톤으로 내년 가을쯤이면 모두 채워질 것으로 예상한다. 도쿄전력 계획으로는 오염수에 포함되는 방사성물질 삼중수소 농도를 기준치의 40분의 1인 리터당 1500베크렐 미만까지 해수로 희석시킨 후 해저 터널을 통해 후쿠시마 제1핵발전소 앞바다 약 1km 지점에서 오염수를 방류한다. 현재 탱크 내 삼중수소 농도는 총 780조 베크렐이며, 도쿄전력은 삼중수소 연간 배출농도는 22만 베크렐을 넘어서지 않는 한도에서 30~40년에 걸쳐서 방류할 계획이다. 하지만 오염수는 계속해서 하루에 평균 130톤씩 발생하고 있으므로 방류되는 삼중수소 총 농도는 불분명하다.

 

핵종, 농도, 총량 등 모두 여전히 불투명

삼중수소만이 문제가 아니다. 오염수에 포함되는 다른 방사성물질에 대한 대책도 오리무중이다. 현재 도쿄전력이 일부 탱크만 조사해 파악한 것만으로도 다핵종제거설비(ALPS)1차 처리한 오염수의 약 70%에서 스트론튬90, 카드뮴113, 요오드129, 루테늄106, 테크네튬99, 세슘137, 플루토늄239, 탄소14 등 각종 방사성물질이 기준을 초과해 잔류한다. 게다가 도쿄전력이 측정하고 평가하는 방사능 핵종은 ALPS로 처리 가능한 62가지 핵종과 삼중수소 및 탄소14를 포함한 64 핵종으로 한정하고 있다. 때문에 그 외 핵종이 포함되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도쿄전력은 여전히 각 탱크마다 전수 조사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각 탱크마다 포함되는 핵종과 농도, 총량에 대해 여전히 파악하지 않은 상태다. 도쿄전력은 방류 전까지 순차적으로 핵종농도 등을 측정하고 ALPS 2차 처리를 통해 기준치 이하를 확인한 후 방류하겠다고 한다. 결국, 오염수 해양방류가 끝날 때까지 어떤 핵종이 얼마나 방류되는지 예측할 수 없다는 셈이다.

오하라 츠나키 편집위원

탈핵신문 2022년 8월(102호)

 

저작권자 © 탈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