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선거가 있을 때마다 각 정당은 인재영입위라는 이름으로 당 외부 인사를 영입했다. 이부영 의원(14, 15, 16대 국회의원, 민주당·한나라당)처럼 환경운동연합 지도위원을 맡아 시민단체와 긴밀하게 활동한 국회의원이나 조승수 의원(17, 18대 국회의원, 민주노동당·진보신당)처럼 탈핵·에너지 전환 운동에 적극적인 국회의원들도 있었다. 이들은 민주화운동과 노동운동 경험을 바탕으로 시민사회와 연대한 경우였다.본격적으로 생태·환경 분야 인재 영입이 이뤄진 것은 2012년 19대 총선이었다. 당시 통합진보당은 김제남 전 녹색연합 사무처장
핵발전소 같은 방사성 물질을 다루는 곳에 근무하지 않은 일반인이 인공 방사선에 피폭될 가능성이 가장 큰 장소는 병원이다. 병원에서는 X선 촬영이나 컴퓨터 단층촬영(CT)처럼 뼈나 장기의 상태를 진단하기 위해 방사선이 사용되기도 하고, 암 치료를 위해 감마선, 알파선, 베타선, 중성자선 등을 직접 환부에 사용하기도 한다.1895년 독일의 물리학자 뢴트겐이 발견한 X선은 자기 손뼈가 투과된 것이 발견의 계기 되었을 정도로 발견 초창기부터 골절 유무를 진단에 널리 사용되었다. 1970년대 개발된 CT는 X선 발생장치가 있는 원통형 기계를
매년 1월은 대학 입시 철이다. 대학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모두 1월에 진행된다. 국내 대학교에 핵에너지 관련 학과가 생긴 것은 1958년 한양대학교 원자력학과가 처음이다. 이듬해 서울대학교 원자력공학과가 생겼다. 이승만 대통령 시절인 당시에 원자로 도입을 위해 문교부(지금의 교육부)에 원자력과를 설치하고 한미원자력협정을 체결한 것이 1956년이다. 관련 업무를 이해할 인력이 필요하니 대학에 원자력공학과 설치가 필수적이었고, 당시 졸업생들은 공무원과 학계, 산업계로 폭넓게 퍼져나갔다. 지금까지도 한양대와 서울대가 국내 원자력계의 양대
작년 대선 TV 토론에서 당시 윤석열 후보는 RE100 이란 단어를 잘 모르겠다며 질문한 이재명 후보에게 가르쳐 달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 이 일을 계기로 RE100이란 말이 한 때 유행어가 되기도 했다. RE100은 재생에너지 100%를 뜻하는 Renewable Energy 100의 약자로 기업에서 사용하는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자는 국제적 캠페인이다. RE100 캠페인은 더 클라이밋 그룹(the Climate Group)이라는 비영리 민간단체가 주도하고 있으며, 더 클라이밋 그룹은 전 세계 420여 개 기업이 RE1
우주에는 방사선이 많다. 별의 마지막 단계에서 일시적으로 폭발하면서 대량의 에너지를 방출하는 초신성 현상이나, 태양 흑점 변화에 따라 많은 양의 방사선이 지구로 들어온다. 이처럼 지구 외부에서 발생한 방사선이 지구로 들어오는 것을 1차 우주 방사선이라고 부른다. 1차 우주 방사선은 대기와 충돌하여 2차 우주 방사선을 생성하기도 한다. 극지방에서 보이는 오로라는 태양에서 날아오는 고에너지 입자들이 극지방 대기와 충돌하면서 생기는 현상이다. 우주 방사선은 지각 방사선과 함께 대표적인 자연 방사선이다. 지구 자기장의 영향으로 우주 방사선
석탄화력발전소가 밀집해 있는 충남이나 핵발전소가 밀집한 부산-울산 지역에서는 발전소 편중에 대한 환경적·사회적 문제가 크다. 석탄화력발전소의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배출, 핵발전소의 핵폐기물이나 사고 위험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그동안은 전력 수요지와 공급지를 구분하여 원거리에 대용량 발전소를 건설해서 전기를 공급하는 형태가 많았으나, 최근 재생에너지가 늘어남에 따라 분산형 에너지에 관한 관심이 높고 여기에는 밀양 송전탑 투쟁 등 대규모 송전선로 건설에 반대하는 운동도 큰 역할을 했다. 이런 취지에 따라 지난 6월, 분산
영화 가 몇 주째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의 물리학자 오펜하이머가 대학원을 다니던 1920년대 말 유럽에선 양자역학이 막 태동하기 시작했다. 절대 깨어지지 않는다는 뜻이 있는 원자가 실제로는 원자핵과 전자로 나뉘어 있고, 원자핵은 다시 양성자와 중성자로 구성되어 있다는 사실이 하나씩 밝혀졌다. 1930년대로 들어서면서 과학자들은 중성자를 원자에 충돌시켜 원자의 핵을 변환하는 연구를 계속했다. 1938년 12월, 오토 한과 리제 마이트너는 우라늄에 중성자를 충돌시켰더니 우라늄 원자가 바륨으로 바뀌는 것을 발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를 살펴보다 보면, 국내 핵발전소나 핵시설에서도 액체나 기체 상태의 핵폐기물을 배출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탈핵 문제를 오랫동안 다룬 이들이라면, 이 내용은 전혀 새로운 내용이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핵발전소와 핵 재처리 시설 등 다양한 핵시설에서 액체 혹은 기체 상태의 핵폐기물을 바다와 대기 중으로 버려왔기 때문이다. 또한 이는 모든 나라에서 합법이다.우리나라의 경우, 원자력안전위원회 고시로 ‘발전용 원자로 및 관계시설의 액체 및 기체 상태의 방사성 물질 등의 배출계획서 작성에 관한 규정’을 갖고 있다. 이 규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로 정국이 뜨거워지면서 방사성 물질의 반감기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반감기는 핵공학뿐만 아니라, 약학 등에서도 사용하는 표현이다. 반감기(半減期)라는 말 그대로 어떤 물질이 절반으로 감소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의미한다. 우리가 약을 먹으면, 약효 성분이 소화기를 거쳐 들어가는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신진대사 작용과 배설을 통해 몸 밖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약효 성분의 혈중 농도가 줄어들게 된다. 이는 약효 성분에 따라 달라서 약을 만들 때 반감기와 복용 횟수 등은 매우 중요한 기준이 된다. 또 약 표면에
사전은 해당 단어의 뜻을 정확히 정의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책이다. 사전에 해설된 단어의 뜻은 계속 변한다. 그래서 현시대의 반영이기도 하고, 점차 변화하는 사람들의 생각 추이를 볼 수도 있다. 그렇다 보니 ‘사전은 (현재의) 거울’이라는 표현과 ‘사전은 문명 비판’이라는 상반된 표현이 공존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국립국어원이 1999년부터 ‘표준국어대사전’이라는 이름의 사전을 만들고 있다. 표준국어대사전은 처음 만들어질 때부터 논란이 많았다. 정부가 국어의 ‘표준’을 만드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비판, 내용적 부실 논란
국내에서는 흔히 해외 핵발전소 건설 사업을 따내는 것을 핵발전소 수출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수출이란 상품을 판매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적절한 용어가 아니다. 핵발전소 건설공사는 단순히 원자로와 발전 설비만 납품하는 것이 아니라 부지 정비나 도로·항만 등 기반 시설, 격납 건물이나 각종 부속건물에 대한 토목·건축공사가 함께 진행된다. 이에 따라 핵발전소 해외 수주라는 말이 더 적합하다.우리나라의 경우, 2009년 12월 한국전력 컨소시엄이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랍에미리트 핵에너지 공사(ENEC)와 한국형 핵발전소‘APR1400
우리나라 정부는 매년 이상기후 보고서를 발간한다. 2010년 이후 매년 발간되는 이 보고서는 국무조정실과 기상청이 주관하고 환경부, 국토교통부, 농림부, 질병관리청 등 24개 기관이 공동으로 참여한다. 여러 부처가 참여하다 보니 그해 날씨가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포함해 그에 따른 분야별 영향과 대응 등이 담겨 있다. 작년 상황을 담은 ‘2022년 이상기후 보고서’가 3월 30일 발간되었다.하루 이틀 정도의 짧은 시간 동안의 기상 상태를 나타내는 날씨와 오랜 시간(보통 30년 정도를 관찰한다.)을 관찰한 기후는 서로 다른 말이다. 이런
여름과 겨울의 온도 차가 심한 우리나라의 경우, 매년 겨울철 난방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난방용 연료는 도시가스다. 국토교통부의 2021년 주거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가구 중 71.0%가 개별 가스보일러로 난방하고 있다. 그다음으로는 지역난방(14.0%), 개별 기름보일러(8.1%), 중앙난방(3.3%) 순이다. 지역난방은 열병합 발전소에서 전기를 생산하고 남은 열을 주택에 공급하는 것을 말하며, 중앙난방은 난방과 온수에 사용할 열 공급을 위해 별도의 대형 보일러 시설을 갖추고
미국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이후 ‘더 나은 재건법(Build Back Better Act, BBBA)’을 추진했다. 미국의 기후위기 극복 목표를 달성하고 수백만 개의 고임금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중산층을 재건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BBBA는 총예산이 3조 5천억 달러(약 4,350조 원)에 달하는 거대한 프로젝트였다. 과도한 예산으로 인해 BBBA가 미국 의회의 반대에 부딪히자, 기존 ‘더 나은 재건’이라는 기조를 유지한 상태에서 기후위기 대응, 에너지 안보, 의료비 감축 등으로 축소된 형태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nflation
과거 현안에 대한 찬성과 반대를 중심으로 시민사회운동이 진행되던 것과 달리 최근 국회의 입법 절차와 관련된 시민사회 움직임이 많아지고 있다. 기후정의운동과 관련해서는 ‘기후위기 비상선언’과 같은 결의문을 국회가 채택하라는 것이나, ‘기후정의법’ 제정 운동이 벌어지기도 했고,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정의로운 전환법’을 제대로 제정하라는 운동도 벌어지고 있다. 또 석탄발전소 폐쇄를 담은 ‘탈석탄법’ 제정 운동은 5만 명 국회 청원을 받기도 했다. 탈핵 운동에서는 ‘고준위방폐물 관리 특별법’이 현재 국회에서 논의가 진행되고 있기도 하다
지난 6일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에서 유엔기후변화협약 제27차 당사국총회(COP27)가 개막하였다. 작년 영국 글래스고에 이어 개최된 올해 당사국총회의 가장 큰 주제는 손실과 피해(Loss and Damage)다. 파리협정 제8조에는 세계 각국이 홍수, 폭염 같은 단기적인 기상이변과 해수면 상승이나 평균기온 상승처럼 점진적인 기후변화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 손실과 피해를 방지하라고 명시하고 있다. 이러한 손실과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즉각적인 온실가스 감축(mitigation)도 필요하지만, 기후적응(adaptation)을 위한 방
지난 30일 산업통상자원부는 민수용 도시가스 요금을 평균 17.4% 인상한다고 밝혔다. 배관을 통해 공급되는 가스를 도시가스라고 부르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대부분 액화천연가스(LNG)를 가스 배관을 통해 공급하고 있다. 전력의 경우, 공기업인 한국전력이 전국 판매를 독점하고 있으나 도시가스는 지역별로 소매 독점사업자들이 나뉘어 있다. 예를 들어 서울은 5개 회사가 지역별로 나눠 도시가스 소매사업을 진행하고, 나머지 지역은 광역시나 기초자치단체마다 도시가스 회사가 하나씩 있다. 도시가스는 발열량에 따라 요금이 책정되는데, 이때 메가줄
우리나라에 처음 원자력법이 생길 1958년 당시 대통령 소속 원자력원 산하에 원자력위원회를 두고 원자력의 연구, 개발, 생산, 이용과 관리에 관한 기본계획과 시책을 담당하도록 했다. 하지만, 정작 안전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는 별도로 없었다. 이는 핵기술을 처음 개발한 미국도 마찬가지여서 원자력에너지위원회(AEC)가 모든 것을 담당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다가 미국이 독립적인 안전 규제기관의 필요성이 제기되어 1957년 원자로 안전 및 보안 감독, 각종 인허가 관리, 방사성물질 관리, 사용후핵연료 저장, 보안, 관리 등을 담당하는 핵규제
‘원자핵이 붕괴할 때 생기는 열에너지를 동력으로 하여 전기를 얻는 발전소’, 국립국어원에서 만든 표준국어대사전은 ‘원자력발전소’를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영어로 Nuclear Power Plant라고 불리는 이 발전소를 원자력발전소라고 부를지 핵발전소라고 부를지를 둘러싼 논쟁은 탈핵 진영과 정부·핵산업계의 오랜 논쟁거리였다. 정부와 핵산업계는 ‘핵’이라는 단어가 부정적인 어감을 갖고 있고, 핵무기를 연상시키는 단어이기 때문에 원자력발전소 혹은 약칭인 원전이라는 단어를 쓰고 있다. 반면 탈핵 진영은 개념상 원자가 붕괴하는 것이 아니라
탈핵으로 가는 핵심 키워드⑥ _ 수소의 종류기후위기 심화에 따라 탄소중립이 강조되다 보니, 최근 다양한 기술이 소개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수소를 이용한 기술들이다. 수소는 우주 전체에서 가장 흔한 원소이다. 우주 전체 질량의 75%가 수소로 구성되어 있으며, 지구 표면의 70%를 덮고 있는 물도 수소화합물(H2O)이다.모든 유기화합물에는 수소가 포함되어 있어 지구상에도 수소는 풍부하다. 문제는 수소는 단독으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공기 중 수소의 비중은 0.00005%(0.5ppm)밖에 되지 않는다. 이는 네온이나 헬륨 같